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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옆 계곡에 오수 '콸콸' 학생들 "악취 심해 못 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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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02-02 17:38 조회3,62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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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악취를 줄여 달라고 거리에서 호소하고 있는 위봉초등학교 학생들. 위봉초등 제공

 

부산의 한 초등학교가 학교 주변 하천에서 뿜어져나오는 악취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21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위봉초등학교 정문을 지나 교정으로 들어서자 불쾌한 냄새가 스멀스멀 코를 찔렀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교사 쪽으로 향하자 역한 냄새는 한층 강해졌다. 악취의 근원지는 이 학교와 펜스 하나를 사이에 두고 흐르는 소하천인 신선천.

장산계곡 자락의 이 하천은 인근 주택가의 생활 하수가 걸러지지 않고 그대로 유입되다 보니 오랜 기간 오폐수로 오염돼 악취가 진동했다.

 

슬러지와 오수 찌꺼기로 물은 하천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탁한 색을 띠었고, 생활 쓰레기와 하수슬러지가 둥둥 떠다녔다. 반여 2·3동의 생활 하수가 유입되는 하수 박스부터 하류의 복개 구간까지 160m의 하천 구간은 한눈에 봐도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다. 악취는 산 정상에서 평지 쪽으로 바람이 부는 오후 시간대에 한층 심해졌다. 이 학교 임두희 교장은 "학부모들이 수년째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오는 2020년까지 이 학교가 있는 반여동을 비롯해 해운대구 일대 생활 하수와 빗물을 나눠서 흘려보내는 오·우수관거 분리사업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업비 확보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실제 착공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정이 이렇자 참다못한 학생들까지 즉각적인 악취 저감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지난달 말부터 등하교 시간 학교 정문 앞에서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냄새 나고 더러운 학교 주변 하천을 살려 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거리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오수가 곧바로 하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수 박스에서 복개 구간까지 집수정 형태의 하수관을 연결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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