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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화학물질 누출 2~3시간 지나도록 주민 "사고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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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02-02 17:40 조회3,62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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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청주의 한 공장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누출됐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는 등 대응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 지난 25일 오후 557분께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각리 오창산업단지 한 가스 제조·공급 업체에서 암모니아 10이 기체 상태로 누출돼 소방당국이 현장확인을 하고 있다.

박태성기자

지난 25일 오후 557분께(소방서 신고시간)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각리 오창산업단지 한 가스 제조·공급 업체에서 암모니아 10이 기체 상태로 누출됐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화생방 대응팀 등을 동원해 현장조처에 나섰고 암모니아 탱크 밸브를 잠그면서 오후 651분께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 사고로 지난 25일부터 26일 오전까지 사고업체 인근 3개 업체 직원 38명과 주민 1명 등 모두 39명이 눈 따가움·메스꺼움 등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업체 한 직원은 "오후 6시께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고 식당 앞에 도착하니 냄새가 심각했다""식당에도 냄새가 가득 차 숨을 쉬기 힘들었고 기침이 계속되고 눈이 따가운 증상 때문에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사고대비물질에 포함되는 암모니아(암모니아 및 이를 10% 이상 함유한 혼합물질)에 노출될 경우 호흡곤란·각막 손상·폐 질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업체 관계자는 "업체 내부에서 병원을 찾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인근 업체 직원 등 10여명 정도가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정확한 사고 발생원인 등은 확인 중에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사고 발생 하루가 지나도록 사고 업체에선 병원을 찾은 인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사고 상황이 인근 주민 등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이 업체에서 불과 300m 떨어진 곳에는 모두 8천여가구(8단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있다.

 

대규모 주거시설과 인접한 산업단지 내에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가 상당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비상연락망 등은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렇다보니 사고 발생 2~3시간이 지난 뒤에야 사고 사실이 알려졌고 아예 전파되지 않은 아파트도 있었다.

 

주민 B(·34)씨는 "인근 아파트에서 밤 8시께 방송이 나왔다고 하는데 살고 있는 아파트에선 방송을 듣지 못했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창문을 닫았다""집 주변에서 이런 사고가 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매우 찜찜하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한 아파트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25일 밤 820분께 아파트 한 주민이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 내용을 알려와 사고 관련 안내방송을 했다""이전까지 업체 등에서 사고와 관련해 아무런 내용도 전달되지 않았는데 (업체 등에서)관리사무소로 연락을 줬으면 더욱 빨리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화학물질사고 발생시 상황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구분되는데 25일 상황은 '관심' 수준으로 판단됐다""누출량이 소량이고 큰 사고가 아니어서 주민 전파나 피해 조사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물질협의회 구성 등 사고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하지만 지난 11일 관련 업무가 환경청으로 넘어가면서 지자체에서 화학물질 취급 업체 등을 관리·감독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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