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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천 1급수에 산성마을 오수 '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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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02-02 17:41 조회4,1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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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오전 대천천 상류 오염 구간. 각종 하수 찌꺼기 등이 계곡을 뒤덮었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제공

 

부산시가 공사기한을 맞추기 위해 하수처리용량도 고려하지 않은 채 산성마을 하수처리장 두 곳 중 한 곳을 폐쇄해 버려 대천천 상류가 대규모로 오염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금성동 오수관로 공사 도중

 

부산시 하수처리장 돌연 폐쇄

 

하수처리량 아예 고려 안 해

 

"오염 계속 땐 수질 회복 불능"

 

지난 1일 오후 금정구 금성동 산성마을 아래 금성교. 1급수 수질을 자랑하던 대천천 계곡물이 동천에 버금갈 정도로 탁한 빛깔을 띠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하수구 냄새 같은 악취가 코를 찔렀다.

 

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자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하얀 거품과 기름띠가 오수와 함께 바위 사이로 끊임없이 흘러 내려왔다.

 

고인 물 바닥을 나뭇가지로 긁어내자 썩은 음식물 찌꺼기와 시커먼 하수 슬러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근 둔치를 살펴보니 맨홀 뚜껑 아래로 잿빛 오수가 넘쳐 나와 대천천으로 흘러들고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같은 오염 현상은 최근 상류 '공해마을 하수처리장'이 폐쇄된 뒤부터 발생했다. 금성동의 경우 그동안 하수처리장 2곳에서 하루 340t(산성마을 270t,공해마을 70t)의 하수를 처리해 왔다.

 

환경단체는 하수처리장 한 곳이 문을 닫으면서 나머지 한 곳에 과부하가 걸려 처리 용량을 초과한 오수가 계곡으로 그대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천천네트워크 강호열 사무처장은 "식당 손님이 많은 주말이면 수시로 하수가 흘러넘쳤는데, 추가로 70t의 하수가 유입된 건 업친 데 덮친 격"이라고 말했다.

 

본보 취재 결과 문제의 공해마을 하수처리장은 부산시 건설본부가 '금성동 오수관로 공사'를 하면서 공사 기한을 이유로 지난달 중순께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로 옆 금정산성 다목적광장 진입로 공사까지 함께 끝내기 위해 광장 부지에 포함된 하수처리장을 일찍 철거하기로 한 것이다.

 

금성동 오수관로 공사는 화명동까지 5.4하수관을 잇는 사업으로 올해 말 공사가 끝나면 하수처리장 두 곳은 모두 철거된다.

 

시는 오수관로 완공에 앞서 공해마을 하수처리장을 폐쇄하는 대신 남은 산성마을 하수처리장에서 추가 오수를 처리하도록 관을 연결했지만, 이 과정에서 하수처리 용량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관로 중간에서 하수가 흘러넘쳤다면 용량 부족 때문일 수 있다""용량 문제는 좀 더 검토를 해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상당량의 오수가 대천천으로 흘러들면서 현재 최상류 1구간(금성교~화명수목원)이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다. 부산시와 금정구는 취재가 시작되자 현장 확인 등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섰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생태국장은 "오수관로 공사가 끝나는 12월 말까지 두 달 동안 계속 오수가 흘러넘친다면 대천천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오염될 게 뻔하다""당장 공해마을 하수처리장 문을 다시 열고 하수처리를 재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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