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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수화학 또 불산 누출, 이번엔 1천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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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02-02 17:43 조회4,0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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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이수화학 또 불산 누출, 이번엔 1L

 

울산의 합성세제 제조업체인 이수화학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자칫 큰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 시민들은 '유독물질 저장고'나 다름없는 울산에서 매년 잇달아 대형 불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안전 진단을 더욱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낡은 배수밸브 균열 원인

자칫 대형 인명 사고 날 뻔

인근 공장서 냄새 맡고 인지

자체 감지시스템 불신 증폭

 

 

16일 오전 047분께 울산 남구 부곡동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불산 1L가 누출됐다. 불산은 불화수소를 물에 녹인 휘발성 액체로 공기 중 수분과 결합하면 폭발 위험성이 있으며, 침투성이 강해 피부와 눈을 손상하는 유해 물질이다.

 

사고 당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여 명은 다행히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울산소방본부는 이수화학 인근 공장을 대상으로 인명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날 누출 사고는 이수화학 측이 아니라 인근 공장 직원이 먼저 가스 냄새가 나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이수화학 측에 알렸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공장 인근의 업체 경비원이 '가스냄새가 많이 난다'고 해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으로 지름 2크기 드레인밸브(배수밸브)가 낡아 생긴 균열로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이 때문에 이수화학의 가스 누출 감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2월에도 불화수소 혼합물 100L가량이 누출돼 공장장과 법인이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이수화학 측이 불산 가스가 대량 누출될 때까지 사고 인지조차 이뤄지지 않은 점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일부에서는 이수화학 측이 '사고 즉시 소방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관련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수화학이 불산 누출 사실을 알고 주요 밸브를 잠근 시각은 오전 126. 이 사이 1L의 불산이 흘러나왔다. 사고 이후 공장 정문 기준으로 한 때 10ppm 농도의 불산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8시간 노출기준 0.5ppm, 천장값(작업 중 한순간이라도 넘어서는 안 되는 기준) 3ppm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이다.

 

이수화학은 지난해 사고 이후 공장 자체 안전 강화와 소방훈련 등 대대적인 재발 방지 조치를 했다고 했지만, 이번 사고로 '헛구호'에 그쳤음이 드러났다.

 

석유화학공단 근로자를 비롯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며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올해에만 1월 울산항 화학물 운반선 폭발사고, 7월 한화케미칼 울산공장 폭발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울산 시민단체 관계자는 "연례행사처럼 유독물질 누출사고가 잇달아 '구미의 악몽'이 재현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불산이 누출된 이수화학 울산공장에서 주 생산품인 연성 알킬벤젠을 생산하는 공장 전체에 대한 작업중지 명령과 함께 안전진단, 불산 누출을 차단한 근로자들의 임시 건강진단도 명령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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